[명복을 빕니다]이규태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

  • 입력 2006년 2월 27일 03시 00분


이규태(李圭泰·사진)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이 25일 오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1983년 3월 1일 조선일보에 ‘이규태 코너’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해 만 23년 동안 총 6702회를 써 한국 언론사상 최장기 연재기사 집필 기록을 세웠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사범학교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산상고 교사를 거쳐 1959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논설고문을 끝으로 2004년 8월 31일 퇴임한 뒤에도 주 2, 3회 ‘이규태 코너’를 집필했다.

고인은 작고 이틀 전인 23일자 신문에 실린 ‘이규태 코너’ 고별사에서 “매일같이 글을 써야 했기 때문에 마치 마라톤을 달리는 선수와도 같은 입장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지하실 서재에 1만5000여 권의 책을 소장한 고인은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개화백경’ ‘서민한국사’ ‘한국인의 의식구조’ ‘이규태 한국학에세이’ ‘신열하일기’ 등 120여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 연세언론인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전방자(65) 씨와 아들 사부 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부장대우, 사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정보센터장, 사우(유학 중)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8시 반. 02-3410-6914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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