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청각장애 야구부 졸업생 실업야구단 채용

  • 입력 2006년 3월 18일 03시 05분


“희망의 소리 들려요”충북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올해 졸업한 청각장애우들. 이 중 5명이 충남 천안시에 있는 STS반도체통신㈜에 입사하면서 사회인 야구단으로 활동하게 됐다. 충주=연합뉴스
“희망의 소리 들려요”
충북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올해 졸업한 청각장애우들. 이 중 5명이 충남 천안시에 있는 STS반도체통신㈜에 입사하면서 사회인 야구단으로 활동하게 됐다. 충주=연합뉴스
《충북 충주시 성심학교의 청각장애인 야구부원들에게 ‘희망의 소리’가 들렸다.

반도체 조립회사인 STS반도체통신㈜이 성심학교 야구부 졸업생 5명을 채용해 사회인 야구단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성심학교 야구부는 2002년 9월 청각장애 선수 9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단원이 18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8명이 지난달 졸업했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1승을 얻기 위한 이들의 힘든 도전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막막해졌다. 본인의 뜻에 따라 야구를 그만둔 2명을 제외하고 ‘거포’였던 장왕근(19) 선수만이 국제디지털대에 입학하면서 야구를 계속하게 됐다.

이때 성심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STS반도체통신㈜의 하해돈(河海惇·57) 대표가 야구단을 만들고 졸업생 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종환 박병채 박종민(이상 19세) 씨를 지난해 말 정규사원으로 채용한 데 이어 한명진 하만호(이상 19세) 씨를 포함시켜 18일 창단식을 하기로 했다.

성심학교 야구부가 생기자 STS반도체통신㈜은 해마다 수백 만 원어치의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하 대표는 “장애를 극복하려는 이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STS반도체통신㈜의 야구단 이름은 ‘휘닉스 야구단’.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선수였던 심성보(34) 씨가 플레잉 감독을 맡는다.

선수단은 모두 24명. 이 회사가 있는 충남 천안시의 24개 사회인 야구팀과 리그전을 할 예정이다.

성심학교 조일연(52) 교감은 “장애와 편견을 이겨내고 다른 팀과 당당하게 경쟁하던 어린 제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해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심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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