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지하철 1호선’ 3000회… 별들의 카메오 잔치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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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열리는 ‘지하철 1호선’ 3000회 기념 공연에는 이 뮤지컬을 거쳐 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28일 카메오로 출연한 조승우와 황정민(오른쪽부터). 사진 제공 학전
30일까지 열리는 ‘지하철 1호선’ 3000회 기념 공연에는 이 뮤지컬을 거쳐 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28일 카메오로 출연한 조승우와 황정민(오른쪽부터). 사진 제공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29일 공연 횟수 3000회를 맞았다.

서너 달만 공연해도 ‘장기(長期)’라는 말을 듣는 대학로에서 ‘지하철 1호선’이 12년 ‘무사고 장기 운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

3000회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독일에서 내한한 원작자 폴커 루트비히 씨(그립스 극단 대표)는 29일 “오늘로 지하철 1호선을 16번째 보는데 앞으로 16번 더 보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3000회를 축하하기 위해 그립스 극장 배우들이 한국말로 전한 축하 메시지를 영상물로 가져왔다.

그립스 극단의 ‘지하철 1호선’을 번안해 연출한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는 “루트비히 대표는 1999년 1000회 공연 돌파 후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료를 면제해 줬다”며 “진정한 문화 교류의 의미를 보여 준 스승으로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루트비히 대표는 이날 공연 시작 전 열린 3000회 기념식에서 문화관광부 유진룡 차관에게서 한국과 독일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미하엘 가이어 독일 대사 부부, 유르겐 카일 독일 문화원장, 재야 운동가 백기완 씨, 최일도 목사, 배우 박정자, 오승택 씨 등이 참석했다.

28일 시작해 30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3000회 기념 특별공연’에는 조승우 황정민 장현성 방은진 오지혜 등 그동안 ‘지하철 1호선’을 거쳐 간 스타 80여 명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들은 하루 25∼30명씩 3일 동안 무대에 올라 원래 11명의 배우들이 1인 다역으로 연기하던 82개의 캐릭터를 한두 개씩 나누어 연기한다.

3000회를 맞은 29일에는 배우 황정민과 방은진이 각각 ‘장애아’ ‘아나운서’로 등장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2시간 40분에 걸친 공연이 끝난 뒤 출연자 전원이 무대로 다시 나와 방은진의 지휘에 맞춰 삽입곡 ‘지하철 1호선’을 합창하며 관객의 박수와 환호에 답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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