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브랜드 운동화를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달 ‘TAKI 183 by Young Choi’를 선보인 최영(24·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 3년)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운동화 전문가.
이 브랜드는 운동화 옆에 회사 로고가 없는 대신 최 씨가 직접 고안한 그라피티 디자인(벽에 낙서처럼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그리는 미술)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최 씨는 “운동화를 단순히 신는 도구로 생각하지만 운동화도 독창적인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운동화를 즐겨 신는 청소년 소비자들의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동네 신발가게에 들렀다가 ‘디자인과 기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 스포츠용품 회사의 모델을 본 뒤 운동화의 매력에 빠져 운동화를 수집하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칠판과 책이 운동화로 보일 정도였다”는 최 씨가 지금까지 모은 운동화는 무려 250켤레.
그의 방은 국내에서 15켤레만 한정 판매된 120만 원짜리 운동화 등 각종 진귀한 운동화를 포함해 3500만여 원어치의 운동화로 가득 차 있다.
강도가 들어 다른 물건은 다 가져가도 운동화만은 절대 못 내준다고 말할 정도로 운동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최 씨는 운동화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최종 목표는 운동화 전문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고교 시절 국내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에 운동화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지적한 자료를 꾸준히 보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0년 부산 경남정보대가 주최한 신발디자인 공모전에 2등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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