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984년 韓美훈련중 숨진 휴스턴 대위 어머니 초청행사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22년 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 사고로 사망한 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는 한 미국인 노모의 사연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9일 해병대에 따르면 1984년 3월 팀스피릿 훈련 때 CH-53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존 휴스턴 대위의 어머니인 치요 휴스턴(77·미 오하이오 주 거주) 여사가 18일 방한한다.

당시 CH-53 헬기 조종사였던 휴스턴 대위는 1984년 3월 24일 오전 4시경 악천후를 무릅쓰고 경북 영덕군의 시루봉 일대에서 야간 저공비행을 하다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미 해병대원 18명과 한국 해병대원 11명이 모두 사망했다.

치요 여사는 3월 같은 마을에 사는 재미교포 사업가에게 “죽기 전에 아들이 사망한 곳을 방문하고 아들과 함께 순직한 한미 해병 장병들의 넋을 달래고 싶다”는 간곡한 바람을 전했다.

이 사업가를 통해 사연을 전해 들은 한국 해병대사령부는 경북 포항시로 치요 여사를 초청해 사고 현장 방문 및 한미해병충혼탑 참배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한미해병충혼탑은 1984년 순직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89년 건립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22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비롯한 순직 장병들을 위해 기도했다’는 치요 여사에게 이번 방한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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