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육군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20분경 충남 논산시 인근 상공을 날던 소형 헬기인 500MD에서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엔진이 멎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조종교육생 2명을 태우고 비행훈련을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하던 헬기 조종사 김주일(44·사진) 준위는 사고 즉시 부조종사인 소희섭 준위와 함께 비상활공 비행에 들어갔다. 지상에서 200m에 불과했고 주변에는 20여 채의 민가와 전신주,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김 준위는 민간인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소 준위와 함께 비상착륙을 시도해 인근 논바닥에 기체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이 과정에서 헬기 뒷부분이 논바닥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기체는 두 동강 났지만 탑승자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채 모두 무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사고조사반은 사고 원인을 기종 노후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결론 내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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