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고장… 민가를 피하라” 조종사 김주일 준위 웰던상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비행 중 엔진 고장을 일으킨 군 헬기를 비상착륙시켜 대형 참사를 막은 헬기 조종사에게 ‘웰던(Well Done)상’이 수여됐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20분경 충남 논산시 인근 상공을 날던 소형 헬기인 500MD에서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엔진이 멎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조종교육생 2명을 태우고 비행훈련을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하던 헬기 조종사 김주일(44·사진) 준위는 사고 즉시 부조종사인 소희섭 준위와 함께 비상활공 비행에 들어갔다. 지상에서 200m에 불과했고 주변에는 20여 채의 민가와 전신주,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김 준위는 민간인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소 준위와 함께 비상착륙을 시도해 인근 논바닥에 기체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이 과정에서 헬기 뒷부분이 논바닥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기체는 두 동강 났지만 탑승자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채 모두 무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사고조사반은 사고 원인을 기종 노후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결론 내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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