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불화(佛畵)의 맥을 계승하면서 현대 불화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긴 만봉 스님은 열반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제자들에 따르면 스님은 16일 오후 8시 평소 자세대로 허리를 구부리고 그림을 그리던 중 쓰러져 17일 0시 10분경 세상을 떠났다.
6세의 나이로 김예운 스님 문하에 입문했던 스님은 불화에 전념하기 위해 26년 봉원사로 출가해 금어(金魚·불교에서 불화의 최고 경지에 이른 스님에게 주는 칭호) 자격을 얻었다. 스님의 작품은 금강산의 표훈사와 유점사, 서울의 봉원사 도선사 등 주요 사찰과 숭례문 경복궁 등에 남아 있다. 저서로 ‘만봉 이치호 단청전 작품집’을 남겼고 1998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봉원사. 영결식은 21일 오전 10시 봉원사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다비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연화대에서 거행된다. 02-392-3007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