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남중 3학년생 이환규(15·사진) 군은 경남대 자연과학부 최규성 교수의 지도로 ‘발색성(發色性) 호스트 물질을 이용한 수은의 검출’이란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인오르가닉 케미스트리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학술지는 곧 인쇄본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학술지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무기화학 분야 연구 결과를 주로 싣고 있으며 학자들이 인용하는 빈도가 높다.
이 논문은 독성이 강해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인 수은을 색깔 변화로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센서 물질의 개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경남대가 고유 기술로 만든 ‘탐침형 거대고리 분자’가 수은만을 선택적으로 인식해 특유의 신호를 나타내 수은의 존재나 오염 여부를 간단히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 연구결과가 상용화되면 간단한 방법으로 수은을 검출해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은을 검출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했다.
경남대 과학영재교육원 화학반에 다니는 이 군은 “교수님의 지도로 지난 1년간 주말과 방학 때 연구에 몰두했다”며 “2000년 한국을 찾은 재미교포 환경운동가인 대니 서의 강연을 듣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군은 초등학생 시절 ‘진주지역의 산성비 실태’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대체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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