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문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헌법학자요, 야당 당수를 지낸 정치인이며, 교육자이자 소설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현민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홍일식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각각 기조연설과 축사를 했다.
주제발표는 심재우 고려대 명예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김인환 고려대 국문과 교수, 김중위 전 의원이 맡았다.
심재우 명예교수는 “현민은 시종일관 내각책임제 권력구조를 선호했다”며 “이승만 박사가 반대해 대통령제로 바꿨지만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국무원제도를 둬서 내각책임제적 국정운영이 어느 정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김인환 교수는 현민 선생이 ‘김강사와 T교수’ 등 50여 편의 단편소설을 쓴 소설가임을 상기시키며 “그의 소설은 지성의 힘을 근거로 놀라운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시선은 항상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중위 전 의원은 “현민은 한국정치사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거의 완벽한 자질, 질박한 성품, 높은 식견과 전문성, 그리고 가장 민주적인 의식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계희열 고려대 명예교수, 김일수 고려대 법대 교수, 진덕규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 김진배 전 의원, 심지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또 현민 선생의 아들인 유완 전 연세대 교수, 사위인 한만년 일조각 사장을 비롯한 유족과 강영훈 현승종 전 국무총리, 김진웅 전 고려대 총장서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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