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民은 시대 앞서간 학자요 정치인” 유진오 탄생 100주년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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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사회연구원 주최로 13일 고려대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린 현민 유진오 선생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자 및 토론자들이 헌법학자이자 정치인, 교육자, 소설가로서의 현민의 생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주최로 13일 고려대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린 현민 유진오 선생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자 및 토론자들이 헌법학자이자 정치인, 교육자, 소설가로서의 현민의 생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현민(玄民) 유진오(사진)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13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인문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헌법학자요, 야당 당수를 지낸 정치인이며, 교육자이자 소설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현민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홍일식 한국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각각 기조연설과 축사를 했다.

주제발표는 심재우 고려대 명예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김인환 고려대 국문과 교수, 김중위 전 의원이 맡았다.

심재우 명예교수는 “현민은 시종일관 내각책임제 권력구조를 선호했다”며 “이승만 박사가 반대해 대통령제로 바꿨지만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국무원제도를 둬서 내각책임제적 국정운영이 어느 정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박영식 전 총장은 “선생은 고려대 총장으로서 교풍과 학문적 전통의 확립에 힘써 대학의 품격을 높인 교육자였다”며 “또한 큰 정치적 변동기에 4·19를 ‘혁명’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大)지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밝혔다.

김인환 교수는 현민 선생이 ‘김강사와 T교수’ 등 50여 편의 단편소설을 쓴 소설가임을 상기시키며 “그의 소설은 지성의 힘을 근거로 놀라운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시선은 항상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중위 전 의원은 “현민은 한국정치사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거의 완벽한 자질, 질박한 성품, 높은 식견과 전문성, 그리고 가장 민주적인 의식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계희열 고려대 명예교수, 김일수 고려대 법대 교수, 진덕규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 김진배 전 의원, 심지연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또 현민 선생의 아들인 유완 전 연세대 교수, 사위인 한만년 일조각 사장을 비롯한 유족과 강영훈 현승종 전 국무총리, 김진웅 전 고려대 총장서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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