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양은 지난달 17일부터 2일까지 미시시피 주 잭슨 시에서 열린 이 콩쿠르 여자 주니어 부문에 참가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상금은 2000달러.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박 양은 “참가자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처음엔 그저 떨리기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1라운드 심사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솔로인 ‘라일락 요정의 춤’을 추고 났더니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나오더군요. 찾아 와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제야 자신감을 갖고 춤을 출 수 있었어요.”
박 양은 언주초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으며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작품에서 아역을 맡아 무대에 서기도 했다.
국제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동아무용콩쿠르 금상(학생 부문)을 비롯해 2004년 한국발레협회콩쿠르 금상 수상 등으로 일찌감치 기대주로 꼽혀 왔다.
4년마다 열리는 잭슨콩쿠르는 1982년 창설됐으며 모스크바(러시아), 바르나(불가리아) 로잔(스위스)과 함께 세계 4대 발레대회의 하나로 꼽힌다. 주니어(15∼18세)와 시니어(19∼26세)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비디오 예심을 거친 각국 무용수들이 총 3차례에 걸쳐 클래식과 현대 발레를 추어 기량을 겨룬다. 올해는 비디오 예심을 통과한 27개국 121명이 경쟁을 벌였으며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장이 13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참가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무용수로는 1998년 김지영(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원)이 시니어 부문 동상을, 2002년 발레리나 한상이(현 모나코 왕립 몬테카를로 발레단원)가 주니어 부문에서 금상 없는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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