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런 목사 “성공한 삶보다 의미 있는 삶이 중요”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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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영적 공백’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목적이 있는 것을 모릅니다. 우리 인생은 실수가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해 계획되지 않고 창조된 사람은 없습니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좋은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합니다. 바로 ‘목적과 의미’가 있는 삶입니다.”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의 모델”

빌리 그레이엄 목사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52) 목사가 11일 오전 방한했다. 26년 전 미국 댈러스에서 조용기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던 그는 13,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목회자 2만 명과 일반신자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집회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런 목사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국의 선교사와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교회는 세계 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런 목사는 세계적으로 2300만 부가 판매된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 등을 통해 기독교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세운 3개의 비영리법인(에이즈 퇴치, 가난과 질병 퇴치, 교회 지도자 훈련 단체) 등에 수입의 90%를 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 MS 회장 등과 함께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15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을 출판한 뒤 수백만 달러의 인세 수입이 들어왔습니다. 수익금은 우리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우리의 생활방식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4년 전부터는 교회로부터 사례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수입의 10분의 9를 기부하고, 10분의 1만 갖고 생활하는 ‘역(逆)십일조’를 지킵니다. ”

○노 대통령 면담 이어 17일 북한 방문

그는 ‘목적이 이끄는 네트워크’를 설립해 26년간 162개국에서 40만 명이 넘는 목회자를 훈련시켜 왔으며 정부 및 기업, 종교계 지도자에게 빈곤 건강 교육 부정부패 리더십개발 등에 걸친 조언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전략가로도 꼽힌다. 포브스는 “만약 새들백교회 사역이 사업이었으면 구글이나 스타벅스와 견줄 만한 기업이 됐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워런 목사는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17일에는 북한 금강산에 가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과 만나 내년 3월 열리는 평양대국제대성회(1907년 평양대부흥회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남북기독교연합 대중집회) 참석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미사일 발사 관련 美 메시지 전할 수도

그는 노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 “지도자는 늘 외롭다. 노 대통령과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긴장 상황과 관련해 미국 측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는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든 갑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없는 한 이 세상과 우리의 삶 속에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걱정과 불안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말고,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이번 행사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한국 교회가 그동안 전도에 힘써 왔는데 이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라며 “1907년 평양대부흥회와 1970년대 그레이엄 목사 방한에 이어 워런 목사가 한국 교회의 통합과 부흥의 ‘제3의 물결’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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