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상 첫 여성 전투 조종사가 탄생했다.
21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 조종사 양성반 수료식에서 조종사의 상징인 은빛 조종휘장을 받은 김효성(27) 중위.
2002년 동국대 종교학과를 나온 김 중위는 전공과는 무관하게 2003년 여군사관 48기로 임관, 야전에서 1년 동안 소대장 임무를 마친 뒤 지난해 11월 항공학교에 입교했다.
"어릴 때 조종사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하지만 정작 여군이 돼 야전근무(정보병과)를 하다보니 조종사 복장만 보면 가슴이 뛰었어요."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망설임 없이 항공학교에 입교했다.
김 중위는 남자들도 좀처럼 견디기 어렵다는 기초비행과 계기비행, 전술비행 등 8개월 동안의 비행훈련을 거뜬히 통과한 뒤 이날 꿈에 그리던 조종사, 그것도 전투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
앞으로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코브라 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코브라 대대는 전쟁 때 지상전투의 최선봉에서 적 기갑 및 기계화 부대를 타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여군 최초의 코브라 조종사가 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헬기조종사 최고의 영예인 '탑 헬리건(Top Helligan)'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이 고향으로 3년 중 장녀인 김 중위는 이날 홀어머니 이순숙(55) 씨로부터 "효성아 장하다"라는 말을 듣고 군인이 된 뒤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육군에서는 현재 14명의 여성 헬기조종사가 있으나 공격헬기 조종사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항공학교=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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