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덕 씨 “진짜 마라톤 마니아라면 서브스리보다 펀런”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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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으로서 마라톤 즐기기를 넘어 마라톤대회 전문 사회자로 활약하며 육상 심판 자격증까지 딴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체육중학교에서 열린 대한육상경기연맹 주최 심판 교육과정에서 3종 심판 자격증을 딴 방형덕(47·개인사업·사진) 씨.

그는 1997년 우연히 출전한 하프마라톤을 계기로 마라톤에 심취한 뒤 요즘은 마스터스 마라톤 사회자로 잘 알려진 ‘전국구 스타’다.

마라톤과 인연을 맺으며 사회체육육상중앙연합회(SAKA)에도 참여했고 학창 시절 배운 웅변 덕에 말을 잘하는 게 알려져 각종 대회의 사회자로 불려 다니게 됐다. 지금까지 사회자로 나선 대회만 해도 제1회 이봉주마라톤대회 등 50여 회.

방 씨는 마라톤 전문 사회자로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대로 된 육상 정보를 주기 위해서 심판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속속들이 알아야 참가자들에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아예 심판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마라톤 전문 사회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참가자들을 설득해 안전한 레이스를 하도록 유도하는 일. “요즘엔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기록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 혹시 큰일이 날까 걱정”이란다.

방 씨는 지금까지 풀코스 완주 8회를 비롯해 5km, 10km, 하프 마라톤 등 100회를 넘게 뛴 마라톤 마니아.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이 3시간 18분대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3시간 미만 완주)’에 도전할 만도 하지만 ‘펀런(즐겁게 달리기)’만 한다. 즐겨야 오래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 기사 작성에는 오충환(서울대 미학과 4년) 대학생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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