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수학 참고서인 ‘수학의 정석’(성지출판)이 처음 출판된 지 31일로 40주년이 된다. 저자인 홍성대(70·사진) 전주상산고 이사장이 7월 고희를 맞았으니 30세 때 초판이 나왔다.
그는 “27세 청년이 3년 만에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젊음과 정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나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책이 불혹(不惑)이 되도록 1등 참고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서울대 수학과에 다닐 때 등록금을 벌려고 과외를 하면서 변변한 참고서가 없어 외국의 수학 관련 자료를 열심히 모으고 분석했다. 이 자료들을 그냥 묵혀 두기 아까워 1966년 책으로 엮은 것이 ‘수학의 정석’이다. 그는 매년 내용을 직접 보완했다.
이 책은 출간 첫해에 3만5000여 권이 팔리는 등 지금까지 3700여만 권이 나갔다. 1990년대에는 한 해에 180만 권이 팔리는 등 국내에선 성경 다음으로 베스트셀러다. 지금까지 팔린 책을 쌓아올리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53.5m) 125개의 높이가 된다.
홍 이사장은 “입시제도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수학의 기본과 원리를 논리적으로,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며 “5지선다형 수학 시험은 사고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실력 수학의 정석’은 주관식 문제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수학의 정석’을 온라인화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 ‘교육의 정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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