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표팀의 수문장인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은 파란 눈의 외국인 코치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몸을 던지며 공을 잡아냈다. 외국인 코치는 말만 들어서는 한국 사람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한국어가 능통했다.
브라질 출신 코사(본명 파레이라 마르코 안토니오 알베레즈·42·사진) 코치.
“야 더 빨리. 그래 한 번 더, 아냐 다시 한 번 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코사 코치가 한국말로 슬슬 약까지 올리자 이운재와 김영광은 이를 악물고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
코사 코치는 대표팀에서 ‘하프 코리안(반은 한국사람)’으로 통한다. 2001년 수원 삼성 GK 코치를 맡으며 한국에 온 그는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7월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6년의 한국 생활 동안 코사 코치는 한국 골키퍼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적절한 훈련법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 때는 선수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훈련을 시켜 ‘저승사자’로 통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코미디언’으로 변신해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대사를 흉내 내는 등 재미난 말과 행동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확 바꿔놓는다고.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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