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 소령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치누크(CH-46) 수송헬기 중대장을 맡아 6대의 헬기와 12명의 조종사를 이끌고 있다.
강 소령은 1989년 2월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여군사관 제35기로 임관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학교와 국방부가 가까워 학창 시절 본 여군의 멋진 모습에 반해 군문을 두드렸던 것.
하지만 당시 군내 여성장교는 90여 명에 지나지 않을 만큼 여군의 환경은 척박했다. 특별한 병과도 없이 그냥 ‘여군’으로만 분류됐다가 강 소령이 임관할 때부터 보병을 비롯한 7개 병과가 부여됐다.
강 소령은 임관 당시 보병 병과였다. 하지만 특수전사령부에 근무하며 40차례 이상의 강하훈련을 하면서 탑승했던 치누크 헬기에 매료돼 1994년 병과를 조종으로 바꿨다. 2003년에는 동티모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1년간 파병에 자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군을 여성에 대해 보수적 폐쇄적인 조직이라고 인식할지 모르지만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할 정도로 여군의 근무여건이 향상됐다”며 “군 조직의 화합에 기여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6·25전쟁 때인 1950년 9월 여성의용군 491명이 자원입대한 것을 계기로 창설된 여군은 현재 부사관급 이상이 4200여 명으로 전체 군 간부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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