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천재소년의 소박한 성공… 김웅용씨 3대 인명사전에 올라

1960년대 ‘천재 소년’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가 이후 ‘실패한 천재’로 이름이 잊혀졌던 김웅용(43·충북개발공사 보상팀장·사진) 씨가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수록됐음이 밝혀졌다.

충북개발공사는 김 씨가 올해 들어 미국 마퀴스 후즈후 세계 인명사전 23판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하는 21세기 우수 과학자 2000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최근 미국인명연구소(ABI)의 21세기 위대한 지성에도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또 IBC의 토목 및 환경공학분야 ‘올해의 국제교육자’로도 뽑혔으며 이 센터 종신 부이사장으로 선임돼 아시아를 대표하게 됐다.

5세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세 때 일본 후지TV에 출연해 미적분을 풀어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지수(IQ) 보유자(210)로 올랐다.

4세 때부터 7세 때까지 청강생으로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뒤 7세 때인 1970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청으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74년부터 5년간 NASA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김 씨는 1978년 돌연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1981년 충북대에 입학해 세상으로부터 ‘실패한 천재’로 불리게 된다.

그는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충북대에서 토목공학으로 전공을 바꿔 입학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면서 순수하게 학문적, 업무적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며 “요즘 생활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