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하와이교포 김수길씨 “40여년간 11번째 우승이오”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1분


골프장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까.

미국 하와이의 70대 재미교포 2세가 최근 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김수길(미국명 바니 김·71·사진) 씨가 그 주인공.

그는 하와이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골프대회 가운데 하나인 제56회 코리안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 158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비록 스코어는 역대 챔피언 중 최다였지만 최고령 우승자가 된 그의 노익장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 대회에서 통산 11차례 우승한 그는 1960년대 3회 우승, 1970년대 4회, 1980년대 2회, 1991년 한 차례 우승에 이어 2000년대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반 백년 세월 동안 우승 레이스를 펼친 것.

10세 때 독학으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의 핸디캡은 한때 1이었다 현재 10을 유지한다고.

김 씨는 “나이를 먹으니 골프가 힘들지만 내가 71세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걷지 못할 때까지 골프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