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간 야학 선생님으로 봉사해온 은행원

  • 입력 2006년 10월 3일 17시 13분


한 은행원이 20여 년간 야학 선생님으로 봉사해 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국민은행 구의동 지점 황기연(48) 차장.

그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부근 '상록야학'에서 주민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상록야학은 1976년 설립돼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약 120명의 학생이 중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주로 50대, 60대 지역 주민들이다. 황 차장처럼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야학 교사는 40여 명에 이른다.

황 차장이 야학 활동으로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3년. 국민은행에 들어간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야학에 가면 나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래서인지 가르치는 것보다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황 차장은 이밖에도 주말에는 지점 주변의 한 수녀원에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수해 때는 강원도에도 다녀왔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강정원 국민은행장으로부터 '국은인상'을 받았다.

황 차장은 "야학이 문을 닫는 날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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