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국민은행 구의동 지점 황기연(48) 차장.
그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부근 '상록야학'에서 주민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상록야학은 1976년 설립돼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약 120명의 학생이 중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주로 50대, 60대 지역 주민들이다. 황 차장처럼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야학 교사는 40여 명에 이른다.
황 차장이 야학 활동으로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3년. 국민은행에 들어간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야학에 가면 나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래서인지 가르치는 것보다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황 차장은 이밖에도 주말에는 지점 주변의 한 수녀원에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수해 때는 강원도에도 다녀왔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강정원 국민은행장으로부터 '국은인상'을 받았다.
황 차장은 "야학이 문을 닫는 날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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