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 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서울대에서 30여 년간 국어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희승 방종현 이숭녕 등 국어학 1세대의 직계 제자로 꼽히는 고인은 ‘국어사연구’ ‘국어사연구자료’ 등 10여 권의 저서와 ‘15세기 국어의 활용어간에 대한 형태론적 연구’를 비롯한 120여 편의 국어학 서지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국어문법체계 확립에 기여했다.
고인은 학술원 산하 국립국어연구소를 어문정책 전담국가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1, 2대 원장을 지냈다. 1999년 완간된 표준국어대사전은 고인이 원장으로 있을 때 편찬에 들어갔다. 국어학회장과 한국서지학회장을 지냈으며 월봉저작상, 3·1문화상, 세종문화상, 동숭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돈숙 씨와 장훈(내과의사) 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대지공원. 02-2072-2014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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