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붕어빵’ 세계랭킹 48위 이형택-중학생 기대주 임용규

  • 입력 2006년 11월 11일 03시 00분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유망주 임용규(왼쪽)와 현역 최고의 스타 이형택.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유망주 임용규(왼쪽)와 현역 최고의 스타 이형택.
작은 눈에 오뚝한 콧날.

언뜻 보면 형제라고 착각할 만큼 닮았다.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30·삼성증권)과 ‘라켓 괴물’ 임용규(15·안동중).

부산 금정코트에서 열리고 있는 벼룩시장배 국제챌린저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이들은 “붕어빵처럼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외모뿐 아니라 남다른 실력을 갖춘 것도 닮은꼴이다.

이형택이야 워낙 유명한 스타. 최근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랭킹 50위의 벽을 허물며 48위(현재 49위)까지 오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제2의 이형택’이라는 임용규는 올해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대회인 장호배에서 고교생 형들을 연파한 끝에 중학생으로서는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기대주.

이형택은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임용규에 대해 “성실하고 영리해 기대가 크다. 2, 3년 후면 성인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번에 성인 국제대회에 데뷔한 임용규는 틈나는 대로 대선배인 이형택의 애정 어린 조언을 귀담아들었다.

이형택은 “딴 데 한눈 팔지 말고 훈련에 전념해야 할 때다. 운동을 잘할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래도 내 랭킹 기록은 천천히 깨야 한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임용규는 “형택이 형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형택은 10일 벌어진 단식 8강전에선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프랑스의 줄리앙 장피에르에게 0-2로 져 5일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대회 우승에 이어 연속 우승의 꿈을 접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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