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의 도움으로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은 오천호(15·사진) 군은 “키가 4cm나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오 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초등학교 1, 2학년생에 가까운 작은 몸으로 살아 왔다. 수술 전 오 군의 키는 137cm에 몸무게는 25kg. 허리가 휘는 병인 척추측만증에 소뇌증까지 앓고 있어 그간 성장과 발육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마술 같은 일이 올여름 찾아왔다. 오 군에게 183cm의 ‘키다리 소녀’가 나타난 것.
올해 5월 SK텔레콤 골프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던 미셸 위는 고려대병원과 연세대의료원에 난치병 어린이를 돕고 싶다며 모두 3억 원을 기탁했다. 척추측만증 상담을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았던 오 군은 그 덕분에 8월 전액 무료로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오 군은 이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미셸 위에게 띄우는 편지를 썼다.
“미셸 위 누나만큼 키가 커질 순 없겠지만 절 일으켜 준 누나의 넉넉한 마음만큼은 닮고 싶어요. 전 저 같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될 거예요. 훌쩍 자란 모습으로 우리 언젠간 꼭 만나요.”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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