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국가과학자에 이서구,신희섭 박사

  • 입력 2006년 11월 15일 11시 21분


올해의 '국가과학자'에 이화여대 이서구(63·분자생명과학부)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56·신경과학센터) 박사가 선정됐다.

과학기술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국가과학자위원회를 열어 각계에서 추천한 6명의 후보 가운데 이 교수와 신 박사를 올해의 국가과학자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가과학자는 제1호 '최고과학자'였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으로 명칭이 최고과학자에서 변경된 것으로, 명칭 변경 이후 이 교수와 신 박사가 처음으로 국가과학자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연간 15억 원 이내의 연구비를 최대 6년 간 지원받게 된다.

이 교수는 노화(老化), 뇌질환, 암,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체내 물질인 활성산소의 기능을 규명하는 연구로 27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활성산소의 양을 조절하는 '퍼옥시레독신'의 존재를 규명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독성물질로만 알려져 있던 활성산소가 세포의 활동에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이 교수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큰 지원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동료 과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활발히 추진하는 '치어리더' 역할을 맡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32년간 일하다 지난해 12월 영구 귀국한 이 교수는 "결혼, 출산과 공부를 병행하는 노력파 여학생들을 우수한 여성 과학자로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신 박사는 뇌 기능을 좌우하는 유전자들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해 수면조절, 간질, 통증 등의 치료기술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통증 억제 유전자(T형 칼슘채널)를 최초로 밝혀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의 주요 관심사는 잠을 잘 때나 발작이 일어날 때 의식과 무의식 상태가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알아내는 것.

신 박사는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연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2001년 KIST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KIST 신경과학센터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피코워(PICOWER)연구소처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뇌 연구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국가과학자 심사는 과학기술 관련 학회, 협회, 대학, 연구소 등에서 총 19명의 후보자를 내고, 한국과학재단 전문평가단이 다시 6명으로 추려 국가과학자위원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과학기술부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국내외 과학기술자 중 매년 1~2명을 국가과학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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