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올해 6월 92세의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에 다녀온 효행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교포 권혁범(47) 씨의 초청으로 19일 타이산에 도착했다.
21일 안개가 짙게 드리운 타이산에서 한국인이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오르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많은 중국인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산행을 마친 이 씨의 숙소로 찾아와 “뉴스에서 봤다”며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지 중국 시인은 “공자의 옛 고향을 찾은 이 선생의 효행이 세상 사람을 감동시켰다”는 내용의 시를 써 숙소로 보내기도 했다.
이 씨는 연로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금강산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지만 도보나 휠체어로는 불가능해 특수 지게를 만들기로 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효행 전용 지게’를 만든 것. 이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시는 아버님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지게 산행을 시작한 것인데 묵묵히 효를 실천하는 진짜 효자 효부들에게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0월 인천 시민의 날에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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