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농촌계몽-대안교육 두밀리자연학교 채규철 교장

  • 입력 2006년 12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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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대안교육과 사회복지운동의 길을 걸어온 채규철(사진) 두밀리자연학교 교장이 13일 오전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함남 함흥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서울시립농업대(서울시립대 전신) 수의학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충남 홍성군의 풀무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농촌 교육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장기려(전 부산복음병원 원장) 박사와 함께 국내 의료보험운동의 효시인 ‘청십자의료조합’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사랑의 장기기증본부’ 창립이사, ‘한벗 장애인 이동봉사대’ 대표로 활동했다.

고인의 농촌계몽운동은 교육으로 옮아갔다. 덴마크 유학 시절 경험한 ‘자연학교’를 본떠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대안학교인 두밀리자연학교를 1986년에 설립한 것. 이곳에서 평생 아이들과 함께했다.

고인의 별명은 ‘ET 할아버지’다. 1968년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이미 타들어 간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이들이 붙여 줬다. 27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한쪽 눈을 잃고 몸과 얼굴의 형체가 망가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희 씨와 아들 진석(인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광석(국민대 성곡도서관 사서) 씨, 딸 송화(대구보건대 겸임 교수) 씨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02-3010-2265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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