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서 태어난 첫 한인 2세’로 알려진 피터 장 시니어 씨의 인생을 미국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27일 칼럼난에서 상세히 소개했다. 장 씨는 26일 10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외교관이었던 장 씨의 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1903년 1월 13일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같은 해 10월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아들 장 씨가 태어났다.
1910년 고국에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장 씨 아버지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호주와 인삼 교역에 나섰다. 1922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18세의 장 씨는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구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장 씨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동양인의 지휘 아래 백인이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는 결국 해군 사병으로 입대해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해군 어뢰학교에서 근무했다. 이후 아시아 출신 최초의 심해 잠수부로 활약하다 준위로 퇴역했다.
장 씨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그는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길은 교육이라고 판단해 스탠퍼드대 인근 팰러앨토에 어렵사리 정착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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