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사진)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은 아태정보통신교육원(APCICT)이 첫 공식행사로 5, 6일 개최하는 ‘APCICT 포럼’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APCICT는 아태지역 62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유엔 ESCAP 산하 기구로 아태지역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나라 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회원국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 지난해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원했다.
이름만 보면 교육센터처럼 여겨지지만 지역 정보 격차를 어떻게 조정할지를 다루는 전략센터 성격의 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역내 48개국에서 230명이 참석한다.
APCICT 포럼과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교육(7∼9일) 참석차 방한한 김 총장과 ESCAP의 정보통신우주기술국 분과를 담당하는 지역담당고문 라빈더 라이너 씨를 4일 만나 이번 포럼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김 총장은 “APCICT는 아태지역 내 국가들이 모여 정보통신 정책과 전략을 토론하는 자리”라며 “국가별 차이를 확인하고 산재된 정보를 종합해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씨는 “국가별로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중요한 인력개발을 체계적으로 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 간의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 수혜국가가 아니라 지도력을 발휘하는 국가로 서기 위해서도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ICT 분야에서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게 역내 국가들의 기대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기초 작업은 역내 국가 간 정보통신기술 격차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 유엔이나 개별사업 주체들도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통합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김 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쳐 역내 국가별 인적자원개발지수가 만들어져 발표될 것”이라며 “지역 내 ICT의 현황을 파악하는 기초작업을 거치면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해야 할지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APCICT는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유엔, 정부 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사업주체 간의 ICT 정보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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