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04년 6월경 배낭여행 마니아였던 윤 교수가 동문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같이 몽골로 배낭여행을 떠날 동기나 선후배를 찾는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뭉치면서 ‘한 팀’이 됐다.
경제적 여유도 있는 드림팀 멤버들은 유럽이나 미주 국가 대신 몽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의 개도국만 찾는다. 그곳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만나기 때문이다.
“1960, 70년대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인정이 넘쳤고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꿨던 우리의 ‘젊은 시절’ 모습을 2000년대의 아시아 개도국, 특히 현지의 재래시장과 시골마을에서 다시 만납니다.”(윤수홍 교수)
역할 분담을 통한 효과적인 여행 준비는 드림팀의 특징.
윤 교수와 조 씨는 여행의 전체 일정, 숙소 예약, 회계를 담당한다. 박 교수는 현지 날씨, 교통, 주요 관광지 정보를 조사한다. 정 씨는 여행지, 맛본 음식, 만났던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 씨는 입출국 수속, 비행기 티켓 예약, 현지 음식 정보 담당이다.
드림팀 멤버들은 배낭여행을 통해 “사회적으로 외로워지는 시기에 ‘나도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한 블로그(blog.daum.net/bando_mc)에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이 이 사진을 스크랩해 가는 것을 보며 여행의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
이 씨는 “50대 이상인 누리꾼들이 ‘은퇴 후 할 일을 찾았다’ ‘나도 하고 싶다’며 배낭여행 관련 질문을 해 오는 게 생활의 활력소”라면서 “제2, 제3의 드림팀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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