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위로 임관한 서동혁(24), 장인화(23·여) 생도는 1학년 때 가입교 훈련을 마친 뒤 같은 중대로 배속되면서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고되고 엄격한 훈련과 교육 속에 대화를 나눌 시간도 부족했지만 태껸 동아리 활동에 함께 참여하면서 호감은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했다. 서 생도는 2005년 가을 장 생도에게 사랑 고백을 한 뒤 본격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했다.
공사는 매년 졸업 임관식 2부 행사로 공사 생도와 사랑하는 사람의 공개 약혼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공사 동기생 사이로는 처음 공개 약혼식을 치른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을 맺고, 특별한 약혼식을 올린 만큼 최선을 다해 장교 생활을 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 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김성일 공군참모총장 등 군 인사와 가족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관식에서 여생도 17명과 태국 공사 위탁교육생인 워라웃 웡우라이(25) 씨 등 생도 187명이 새내기 장교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염지운(24) 생도는 전체 수석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김민정(23·여), 남기성(23) 생도는 각각 국무총리,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새내기 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과 KF-16, F-4E 등 공군 주력 전투기들이 기념 비행을 했고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는 에어쇼를 펼쳤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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