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창설 제58주년 기념일인 13일 예비역 상사 이천세(81·해병 3기) 씨를 위해 무공훈장 수여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1950년 해병대에 입대한 이 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영덕상륙작전, 도솔산지구 전투, 김일성고지 전투 등 많은 전선을 누비며 조국의 산하를 지켰다. 그는 당시 해병대가 투입된 대부분의 전투에 참전해 6·25 전사(戰史)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전공을 인정받아 1952년 화랑무공, 무성화랑, 은성화랑 등 5개의 훈장과 2개의 대통령 수장(현재의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전쟁 중이라 정식 수여 행사 없이 훈장을 받은 것이 평생 한으로 남았던 이 씨는 지난해 11월 “생전에 장성한 후배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무공훈장 수여식을 하고 싶다”는 뜻을 국방부에 전했고 해병대 사령부는 이를 받아들인 것.
이 씨는 “1951년 2월 봉산리전투에서는 폭설로 후방 보급로가 차단돼 사흘간 눈만 먹으며 연명했다”면서 “많은 전우가 세상을 떠났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직접 무공훈장을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 3기로 입대해 훈련과 전투를 통해 배운 경험은 내 인생의 큰 힘이 됐다”며 “후배 해병들도 지금의 해병대 생활을 통해 제2의 인생 도약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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