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운동 단체로 꼽히는 세계 YWCA 무심비 카뇨로(53·사진)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 대한YWCA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세계 YWCA의 활동과 한국 YWCA에 대한 견해 등을 밝혔다.
케냐 출신의 카뇨로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언어학, 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 출신이다. 그는 1998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10년째 세계 YWCA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YWCA 창립 85주년 기념식 참석차 내한했다.
“한국 YWCA의 85주년을 축하하러 오게 돼 기쁩니다. 헌신적 조직과 양질의 활동 프로그램을 갖춘 한국은 세계 125개 회원국 가운데서도 특히 존경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는 여성도 남성처럼 자신의 삶을 선택할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 YWCA의 활동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은 세계 YWCA의 중요 목표라는 것.
“역사가 오래된 조직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세계 YWCA는 미래의 주역인 젊은 여성들의 리더십 함양을 위해 2500만 달러를 모금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도 여기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카뇨로 총장은 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지위와 아프리카 여성 운동의 방향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도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존재합니다. 유엔 사무부총장에 탄자니아 여성인 아샤로즈 미기로 씨가 임명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일부는 교육 등에서 많은 혜택을 누립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지요.”
그는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고난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의 26개 YWCA 회원국이 지역사회 개발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확산 방지, 젊은 여성에게 삶의 비전 제공, 식품 안전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뇨로 총장은 7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세계 YWCA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은경 대한YWCA 회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높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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