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없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수영장을 찾은 것. 강용환이 앞장서고 박태환이 뒤를 따르는 방식으로 자유형, 평영, 배영을 번갈아 가며 훈련했다. 박태환은 1시간 반 동안 50m 레인을 쉬지 않고 왕복했다.
박태환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4월 초에 귀국해 다시 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감독은 “이번 대회는 경기고를 위해 참가한 것이어서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8월 일본 도쿄 프레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박태환은 제79회 동아수영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21일 남자 고등부 계영 800m(4명이 200m 씩 자유형으로 헤엄치는 방식) 결선에서 경기고 마지막 영자로 나서 7분 44초 85의 기록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박태환은 첫 번째 50m를 턴할 때까지 충북체고에 0.6초 뒤진 2위였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충북체고(7분 54초 24)를 10초 가까이 앞질렀다. 박태환의 200m 기록은 1분 51초 42. 호주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 46초 73)에는 못 미쳤다.
박태환은 23일 고등부 혼계영 400m(4명이 100m씩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헤엄치는 방식) 결승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에서 우승한 강용환도 “몸 상태가 나쁜 편이지만 23일 혼계영 400m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이남은(18·울산 효정고)은 22일 여자 고등부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 04초 9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영 50m에 이어 2관왕.
울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22일)
○ 평영 50m
△남고부=①진근민(전북체고) 30초 32 △여고부=①김달은(부영여고) 32초 99 △남대부=①이승훈(한국체대) 30초 94 △여대부=①정슬기(연세대) 32초 90 △남자일반부=①유승현(대구체육회) 29초 77 △여자일반부=①변혜영(안양시청) 34초 58
○ 자유형 800m
△여고부=권유리(창덕여고) 9분 4초 04 △여대부=①조아름(대불대) 9분 8초 24 △여자일반부=①김지슬(신한은행) 9분 25초 01
○ 배영 100m
△남고부=①안정수(분당대진고) 59초 35 △여고부=①이남은(울산효정고) 1분 4초 91 △남대부=①정범수(경성대) 59초 33 △여대부=①차해리(서울대) 1분 6초 67 △남자일반부=①정재영(국군체육부대) 1분 0초 13 △여자일반부=①이지선(광주수영연맹) 1분 5초 58
○ 접영 200m
△남고부=①박정광(충남고) 2분 4초 25 △여고부=①권유리(창덕여고) 2분 11초 70 △남대부=①정용(한국체대) 2분 2초 66 △여대부=①정지영(부산외국어대) 2분 38초 00 △남자일반부=①조재현(수원시청) 2분 4초 88 △여자일반부=①박경화(광주수영연맹) 2분 15초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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