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국민훈장을 받는 사람은 모두 4명으로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해 왔다.
동백장을 받는 김찬임(73·전남 완도군 약산면 장용리·사진) 할머니는 30여 년 전 남편을 잃은 뒤 혼자 3남 2녀를 키웠으며 6년 전부터 뇌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손발이 돼 대소변을 받아 내고 있다. 정신지체 1급인 시누이까지 돌보고 있는 김 씨는 “마을에 새로 지어진 경로당에 나가 마을 노인들과 함께 놀아 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목련장을 받는 최학보(69·강원 속초시 교동) 할아버지도 30여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노모(85)를 돌보고 있다. 최 씨는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정우(75·경북 문경시 가은읍) 할아버지는 5년 전부터 치매를 앓는 아내를 간병하는 한편 98세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고 있다.
석류장을 수상하는 심난희(64·경남 함양군 지곡면) 할머니는 23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뇌중풍으로 몸져누운 시부모를 봉양해 왔다. 몇 년 전 시어머니와 사별하고 지금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자식이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인데 국민훈장이라니 과분하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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