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사단(백골부대) 소속 병사 17명은 8일 ‘특별한 어버이날’을 맞았다. 부대 측이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부대에 자원입대한 병사들의 부모 32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사진).
병사들은 부대를 방문한 부모님에게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렸고, 부대에서는 ‘백골 잔’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1만4672명의 호국 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잔이었다. 수색대대 소속 이지수(22) 일병은 “아버지와 같은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역 후 24년 만에 부대를 찾은 배성환(21) 일병의 아버지 배창섭(47·경기 안산시) 씨는 “과거 군 생활을 했던 부대에서 복무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늠름하고 믿음직한 후배이자 아들에게서 카네이션 꽃을 직접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사단장인 김요환(육사 34기) 소장은 “자제들이 군 생활을 마칠 때까지 멋진 대한남아로 키워 가정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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