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 전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제자 사랑의 선율’을 선보인다.
이 대학 관현악과 교수들은 23일 오후 7시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이화복지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에는 플루트에 김기순 교수, 바이올린에 이택주 최한원 송재광 교수, 첼로에 배일환 교수, 비올라에 성기선 교수, 피아노에 이지민 교수 등 관현악과 교수 전원이 참여한다.
교수들은 각종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음악을 계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뜻을 모았다.
특히 교수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싶지만 엄청난 유학 비용 때문에 뜻을 접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교수음악회’를 처음 제안한 배일환 교수는 “교수들 각자는 연주회를 많이 해봤지만 다 함께 모여 연주회를 하기는 처음이어서 모두들 설레는 마음”이라면서 “제자들 앞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연습량을 늘릴 정도로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좀처럼 함께 모이기 힘든 교수들이 협연을 한다니 오히려 학생들이 ‘교수님들의 연주를 세트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관심을 가진다”고 웃었다.
연주회를 통해 얻게 될 수익금은 대략 1000만 원 정도이며 1만 원짜리 티켓을 판매해 거둘 수익금 전액을 장학 기금으로 모을 예정이다.
관현악과 교수들은 이번 교수음악회를 계기로 앞으로 매년 정기음악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으로 중요 콩쿠르 입상자의 해외 유학 비용을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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