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투기 조종사 4명이 활약 중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이날 미래의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는 전 양을 강원 원주시 부대로 초청한 것.
충북 제천여중 2학년인 전 양은 이날 초경량 항공기인 ‘Bingo 912’를 직접 몰고 제천시 민간 활주로를 이륙해 30여 분간 비행한 후 8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했다.
전 양의 아버지인 전찬묵(39) 씨도 제천시 전문비행교육기관인 드림항공 교관이 조종한 또 다른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활주로에 안착했다. 이날 활주로에는 2003년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돼 F-5F 전투기를 몰고 있는 공사 49기 동기인 박지원 박지연 황윤지 대위가 나와 전 양을 맞이했다. 같은 부대 소속인 편보라 대위는 초급 지휘관 참모교육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 양은 박지원 대위와 함께 F-5F 전투기에 탑승해 활주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고속 활주(High-Taxi)를 통해 초경량 항공기에서 느껴 보지 못한 짜릿한 속도감을 경험했다.
전 양은 4월 제천시 드림항공에서 실시된 제1회 초경량 비행장치 실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아시아 최연소 초경량 비행기 여성 조종사가 됐다.
초등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전 양은 당시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비행기를 탔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앞으로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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