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독도에는 동백나무에 꽃이 피고 섬괴불나무라는 울릉도 토종 식물도 자라고 있다. 독도를 푸르게 만든 주인공은 1988년 울릉도 청년을 중심으로 결성된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 회원들이다.
이 모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창관(46·경북 포항세무서 울릉지서 직원·사진) 씨는 20일 “현재 살아 있는 나무 400여 그루가 완전히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루도록 정성껏 가꾸겠다”며 “회원들이 가꾸는 푸른 독도는 독도 영유권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도 씨 부부가 서도에 살고 있고, 물골에서는 식수가 나온다. ‘독도 나무’는 독도가 국제적으로 완벽한 섬이 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회원 150여 명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동백나무와 섬괴불나무, 향나무 등 2000여 그루를 흙과 함께 울릉도에서 옮겨 심었다.
회원들은 흙을 짊어지고 가파른 섬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심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말라 죽고 일부만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문화재청은 1996년 천연기념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로 식목을 금지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괴불나무는 처음 20cm에서 지금은 2m 높이로 자랐고, 동백나무도 꽃을 피울 정도로 성장했다.
3대째 울릉도에서 살고 있는 이 회장은 “울릉도 청년으로서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경찰에 앞서 독도를 지켰던 의용수비대 선배들의 강한 정신을 이어가고 싶다”며 “국민의 마음에 ‘푸른 독도’가 새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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