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학에서는 ‘유엔참전용사 초청 제57주년 6·25 기념식’이 열려 미국, 콜롬비아, 그리스, 네덜란드 출신의 참전용사와 가족 85명이 참여했다.
1952년 22세 때 6·25전쟁에 상병으로 참전했던 예비역 래리 브로트먼(미국) 씨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선두에 서서 참전용사들을 단상으로 이끌었다.
그리스 출신의 보츠시카리스 소크라티스 예비역 중장과 콜롬비아의 라울 마르티네스 에스피노자 예비역 준장도 자국 참전용사들과 함께 당당한 발걸음으로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경민대학과 의정부시 재향군인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 초청받았으며 김문원 의정부시장, 제임스 코긴 미2사단장, 경민학원의 중고교생 3500여 명 등이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은 태극기와 유엔기, 참석한 참전용사들의 국기를 흔들며 이들을 환영했다.
학교법인 경민학원은 1968년 설립된 이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7개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며 지난 40년간 매년 한국전쟁 기념행사를 열어 학생들에게 전쟁의 교훈을 일깨워 왔다.
또 방학 중인 광복절에도 의정부시 각 동마다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나가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15만5000여 명의 희생을 감내하며 6·25전쟁에 참전했던 각국의 용사들이 이 자리에 모여 6·25의 교훈을 되새긴다는 점이 매우 뜻 깊다”며 “민족의 참사인 6·25를 학생들에게 바로 알려, 진정한 애국의 길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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