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8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된 해군 차기 고속정 1번함인 ‘윤영하함’의 초대 함장으로 임명된 안지영(38·해사 47기) 소령의 각오는 남다르다.
윤영하함은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서해교전에서 장렬히 전사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배로 초대 함장인 안 소령도 1999년 6월 15일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주역이기 때문.
당시 대위로 해군 고속정 정장이었던 그는 북한 경비정을 충돌해 밀어내는 작전을 벌인 뒤 빠져나오다 북한군이 쏜 실탄 4발을 왼쪽 가슴에 맞았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적이 발사한 포탄 파편이 얼굴과 목 뒤쪽을 스쳐 상처를 입었다.
‘연평해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그는 교전이 끝난 뒤 “내가 만일 두려웠다면 그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명언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소령은 “윤영하함의 초대 함장을 맡게 된 것은 영광스럽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함장으로서 이 전투함이 적의 어떤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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