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李來韓… 그래서 다시 왔죠”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7월 더운 여름날 인사동에서 마시던 한잔의 수정과보다 더 시원한 게 없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의 광화문 거리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1996∼99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공보관으로 근무한 후 8년 만에 지난달 다시 한국에 부임한 패트릭 리네한(54·사진) 신임 공보원장은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환영회에서 만난 리네한 공보원장은 “더욱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나는 미국 외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찾은 한국은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관계가 강력하고 양국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 높은 빌딩이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지명과 거리 이름의 영문 표기가 바뀐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는 것. 부산이 푸산(Pusan)에서 부산(Busan)으로, 킴포(Kimpo)공항이 김포(Gimpo)공항으로 바뀐 것 등을 그는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언젠가 한국에 다시 올 운명이었다”면서 명함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설명했다. 그가 “‘리네한’이라는 성(姓)이 한글과 한자 표기로는 ‘이내한’과 ‘李來韓’이어서 다시 한국에 온 것 같다”고 설명하자 환영 모임에 참석한 250여 명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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