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국형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근무하는 김부연(23·해상병 515기) 상병과 동생 동현(21·해상병 528기) 이병.
지난달 중순 김 상병이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함에 김 이병이 보급병으로 배치되면서 이 형제는 같은 함정에서 같은 침실을 쓰게 됐다.
신병 교육과 관련 병과 교육을 마친 뒤 컴퓨터 추첨으로 근무지가 결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형제가 같은 함정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바다를 접하기 힘들었던 이 형제가 모두 해군에 입대하게 된 것은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던 김 상병이 하얀 제복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1월 해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휴가기간 형이 들려준 해군의 함상 생활에 이끌린 동생도 형을 따라 올해 2월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김 상병은 “동생이 같은 부대의 전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같은 함정, 같은 부서, 한 침실에서 동생과 같이 생활하게 돼 든든하고 부모님도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 김 이병은 “다음 달 중순 첫 휴가도 형과 같이 나갈 계획이어서 가슴 설렌다”며 “형과 함께 바다를 지킨다는 보람으로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충무공 이순신함(4300t급)은 대함(對艦) 대잠(對潛) 대공(對空) 전투능력을 갖춘 최신예 구축함으로 320여 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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