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돌연 iMBC 사장직을 버리고 미국으로 신학공부를 떠났던 그가 5월 미국 보스턴의 고든콘웰신학대를 졸업하고 귀국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MBC 보도국 워싱턴 특파원, 사회부장 등 요직을 거친 그는 11일 “방송 앵커에서 목회자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굿뉴스(Good News)를 계속 전해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조 씨는 10년 전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 갔다 온누리교회 새벽기도 소리에 끌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예수님을 알게 되니 권력에 대한 욕망, 자리에 연연하는 것 등이 모두 본질이 아닌 대용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태양을 본 사람이 촛불에 연연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월급이 줄어 생활이 쉽지 않다”면서도 “쌀과 김치를 받은 적도 있고 씀씀이가 거의 없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며 “예전에 폭탄주 마시며 같이 놀았던 친구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는데 이제 이쪽에서 같이 놀면 안 되나 생각해 본 적이 많다”라며 웃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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