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마감을 앞두고 작가는 이 주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7월 하순에 병원에 들어가는데 (원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작가의 투병을 몰랐던 이 주간은 걱정 말라는 편지를 보냈고 8월 초쯤 작가가 전화로 “150장 분량인데 원고를 보내겠다”고 전해왔다.
원고를 받은 뒤에야 작가의 병환을 문인들에게 전해들은 이 주간은 “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완주하려는 것, 그것이 작가정신 아닌가”라며 감동했다고 전했다.
‘문학의 문학’은 이어령 이호철 유종호 박완서 김윤식 신경림 황동규 씨가 편집자문위원을 맡았다. 60, 70대의 중견·원로 문인들이 기획에 참여하는 잡지다. “신인 콤플렉스에 걸려 있는 한국 문단에 중량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이 주간은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