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갤러리는 일본 내 유수의 사진전문가들을 위해 마련된 갤러리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전시 작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작품은 이 기자가 3년 넘게 새벽마다 길상사를 찾아 찍은 스님들의 일상과 불자들의 모습, 절을 둘러싼 경치, 종교 간 화합을 담은 사진들로 모두 45점이다.
고 김영한 씨의 시주를 받아 법정(法頂) 스님이 창건한 길상사가 갖는 나눔의 의미와 부처의 자비, 동양정신의 정수인 조화와 상생을 극도로 단순화한 앵글로 포착했다.
이 기자는 이렇게 찍은 길상사의 사진 600여 점을 3년간 개인 블로그(www.urisesang.co.kr)에 ‘사진 공양’ 형태로 올렸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 불교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다”거나 “사찰 건축물이 주류인 지금까지의 불교사진에 비해 깊이가 느껴지며 보는 이의 마음에 평안을 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전의 제목은 ‘보통의 미(美)’. 일본의 민예운동을 이끌었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말한 ‘보통의 미’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기자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부처의 마음을 발견하는 것이 길상사 사진 찍기의 즐거움이었다”며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사찰과 불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감 없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6일에는 길상사 주지 덕조(德祖) 스님, 최재천 국회의원이 전시회를 관람했고 7일에는 유명환 주일대사도 들를 예정이다. 전시회는 12일까지 열린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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