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법대 102년’ 첫 여성교수 탄생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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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미 前 헌법연구관 “판사 실무경험 전달”

“여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균형 잡힌 법조인 양성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102년 역사의 고려대 법대에 첫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초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활동했던 윤영미(45·사진) 교수.

고려대 법대 첫 여성 교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윤 교수는 “여학생 지도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고 균형 잡힌 법학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임용된 것은 아니다”며 “임용 전부터 첫 여교수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제는 여성 전문 인력이 많이 활동하는 시대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1일 임용된 윤 교수는 43명의 고려대 법대 교수 중 유일한 여성으로 이번 학기에는 ‘헌법총론’을 비롯해 3과목을 담당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 교수는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16기)을 수료한 뒤 서울민사지법 전주지법 서울가정법원 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법학 연구를 하게 된 것은 2002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활동하면서부터. 법대 교수 생활은 지난해 초 한양대 법대에 임용되면서 시작했다.

윤 교수는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법학 연구와 교육에 뜻을 두게 됐다”며 “실용적인 법학 교육의 장이 될 로스쿨에서 판사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지식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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