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 선생 추모 추향제

3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린 하서 김인후 선생의 추향제에서 제관들이 제단에 제물을 올리고 있다. 장성=박영철 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3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를 마친 뒤 안동교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의 강학 활동과 문인 양성’이라는 주제의 강론을 통해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호남의 큰 선비로, 전북 순창에서 ‘훈몽재’라는 서당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강학을 전개한 이후 장성에서 타계하기까지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고 말했다. 추향제에는 유한상 성균관 고문, 박종달 필암서원 산앙회장,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 안명수 영남 유림 대표, 정운염 전북 유림 대표, 김환국 전 전북 정읍향교 전교, 배병헌 성균관 청년유도회 중앙회장, 박래호 동양학연구원장, 유두석 장성군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