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스쿨 도입 2년째 독자적 사례연구 적극 개발”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0분


“경영학 교육에서 기업 사례 연구(케이스 스터디)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외국 기업 사례로만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MBA 스쿨에서 가르치고 있는 케이스 연구의 독립 선언이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국내 경영학 교수들이 한국형 경영학석사(MBA) 스쿨(경영전문대학원) 도입 2년째를 맞아 한국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케이스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주인기(연세대 경영대 교수·사진) 한국경영학회 학회장은 지난달 29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학회 차원에서 한국 기업 사례의 개발과 보급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우선 학회 산하 경영사례연구원을 확대 개편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발해 놓은 기업 사례 중에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한 학회 인증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또 “모두 5000만 원 정도를 확보해 교수들에게 한국 기업 사례 개발비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우선 학회에 비축된 기금을 활용하되 부족한 재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유수의 MBA 스쿨은 기업 사례를 연구해 이를 교재로 활용하는 ‘현장 밀착형 MBA 교육’을 주요 경쟁력으로 삼아 왔다. 반면 국내 MBA 스쿨은 자체 개발보다는 해외 사례를 그대로 수업에 사용해 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주 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전문대학원이 출범하면서 한국 기업 사례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학회 주도로 개발된 기업 사례는 각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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