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한 여성이 자신의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낙후 지역의 어른들과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이자 무료급식소인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윤정희(43) 씨.
윤 씨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기로 하고 현재 부산 봉생병원에 입원해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윤 씨의 신장은 18일 만성 신부전증을 않고 있는 조모(50·여) 씨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윤 씨는 “둘째 하선이가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은 완쾌돼 건강을 찾은 데 감사해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입양 당시 생후 17개월이었던 하선이는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으로 호흡이 어려워 산소마스크를 써야 했고 7세가 되면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10세가 된 지금 이식수술을 받지 않고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
윤 씨와 남편인 김상훈 목사는 하선이의 완치 여부를 알 수 있는 14세가 될 때까지 선행을 하기로 하고 두 명의 자녀를 더 입양해 모두 네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한편 윤 씨에게서 신장을 이식받는 조 씨는 1997년부터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했으나 복막염으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혈액투석으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조 씨는 2002년 이식을 신청했으나 그동안 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5년을 기다려 왔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강치영 본부장은 “윤 씨의 신장 기증은 귀한 생명 나눔의 실천”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 051-808-0131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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