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사무관 강정현 씨 법원행시 이어 사시까지 합격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3시 00분


법조인 꿈 위해 웨이터-점원-짐꾼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 내고 법원 행정고등고시에서 수석 합격한 20대 법원 사무관이 잇달아 사법고시까지 합격해 화제다.

수원지법 형사2부에서 참여사무관(재판보조)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정현(29·사진) 씨는 지난해 9월 10명을 뽑는 법원 행정고등고시에서 6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석 합격했다.

강 씨는 이어 수원지법 임용(7월)을 앞두고 있던 6월 사무관 연수기간 중 사법고시 2차 시험에 합격해 11월 면접만 남겨 두고 있어 사실상 사법고시까지 통과한 셈이다.

특히 강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국가고시에 잇따라 합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고등학교 때 고향인 경남 진주를 떠나 대전으로 이사한 강 씨는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8년 충남대 법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학 1학년 때 교통사고로 쓰러진 뒤 강 씨는 나이트클럽 웨이터, 패스트푸드점 점원, 할인매장 짐꾼 등으로 일하며 가장의 역할을 떠맡아야 했다.

강 씨는 결국 2004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으로 올라와 고시생 대상 과외로 생활비를 벌어 가며 생활했으며 지난해 9월 법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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