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외길 54년… 다시 도약해야죠”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79세 성안그룹 박용관 회장 금탑산업훈장

“한국의 섬유업계 원로로서 후진 양성과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박용관(79·사진) 성안그룹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21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중국에 밀려 위기에 놓인 섬유업계의 원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회 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박 회장은 섬유업계 원로로서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등 국내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1953년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목제 직물 기기 16대로 직물업체 ㈜성안을 세우면서 섬유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섬유업이라는 외길을 고집하며, 성안을 국내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 1위로 키워 냈고, 성안합섬 성안염직 서진화섬 성진산업 등 4개 계열사를 추가로 세워 사세(社勢)를 확장했다. 지난해 성안그룹의 매출은 2100억 원, 종업원 수는 700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성안그룹이 독자적인 폴리에스테르 직물 브랜드 ‘스타텍스’로 수출 길을 개척하는 등 화학섬유 분야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안그룹은 또 1988년 노동조합 결성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겪지 않을 만큼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측은 “1995년 성안을 증시에 상장(上場)하면서 당시 자본금의 25%에 이르는 주식 22만 주를 액면가(5000원)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며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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